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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축구협회에 기업가 정신 필요하죠"
등록일 2008-12-07 조회수 927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한 번 썼으면 모든 것을 믿고 맡겨라(擬人莫用 用人勿疑).’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2)이 강조하는 사람중심 경영론이다. ‘피플웍스(People Works)’라는 사명에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허 회장은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직원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플웍스 외에도 광고대행사인 모투스SP와 실버불렛의 회장으로 있다.

그는 매경이코노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선수 경험과 기업경영 노하우를 살려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 평소 인본주의 경영을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이름인 피플웍스에서도 그 같은 경영이념이 물씬 풍기는군요.

2000년에 회사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임대공장으로 출발했어요. 제조 중소기업들이 다 그렇겠지만, 초기에는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구미 공장을 지으면서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기업경영을 하다 보니 축구를 빼놓고 직원들이 저보다 일을 더 잘한다는 점을 늘 느낍니다.

피플웍스란 이름은 사람을 중심에 두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직원들이 같이 하는 회사란 취지를 반영했어요. 반 농담이지만 영어 피플(People, 인민으로도 번역된다)이 들어가서인지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면 저희 회사 이름을 좋아해요. 무엇보다도 업무환경과 충분한 보상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게 인본주의 경영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피플웍스의 공장은 구미 공단 지역에서 최고로 꼽힐 만한 사옥이다. 옥상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농구장은 기본이고 미니 축구장도 갖추고 있다.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 최근 경제가 어렵습니다. 중소기업 경영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직접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어떠신지요.

중소기업들이 대단히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직접 해보니 매출 1000억원 달성도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결국 중소기업들도 연구개발로 어려움을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피플웍스도 5년 앞을 내다보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년 정도 안이하게 지나가면 중소기업은 당장 어려워져요.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중소기업에서도 직원들과 전문경영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3> 사람중심 경영이 성공한다는 말씀이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기계나 부품의 기술 발전 속도는 아주 빠릅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수십 수백 개의 부품을 가져오는데, 마지막은 결국 사람이 조립하고 검사합니다. 조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품은 불량이 나오죠. 기업도 마찬가지예요. 직원들의 조합을 잘 만들어주면 성과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축구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보통 국가대표 선수를 20명 정도 뽑는데, 당연히 기량은 다들 뛰어나죠. 하지만 조합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습니다. 도태되는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기를 잃고, 당장 회사에 나가기 싫어합니다. 축구로 치면 선수 체력 관리가 안 된 셈이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한국인 최초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그라운드를 누볐던 인물이 바로 허 회장이다. 72년에 영국으로 가 아스날과 코번트리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005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했던 박지성보다 33년이나 먼저 영국 무대를 밟은 셈이다. 허 회장은 영국축구협회 코치 과정도 이수, 자격증을 갖고 있다.

4> 축구계에서 차기 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축구협회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계신지요.

축구협회는 지금까지 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 등 공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 축구 위기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쟁국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하는데, 우리는 축구 인프라 확보 등이 미진합니다. 이 시점에서 장기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도 경영이 본격적으로 도입돼야 할 때예요.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전문경영인이 나서 마케팅을 펼치고 인프라를 확충하면 한국 축구가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5>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도 겸하고 계신데, 어떤 단체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요.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계획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축구연구소는 일단 축구인 출신으로 현재 대학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축구의 기술적 문제를 연구하고 국제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서적도 발간해요. 축구 클리닉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일도 합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5년 당시 월드컵 예선을 앞둔 북한에 유니폼과 축구화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축구연구소 주체로 축구 용품을 북한에 전달한 바 있다.

6> 앞에서 축구를 기업경영에 비교하셨는데, 실제 피플웍스의 경영에는 어떤 식으로 적용하고 계시는지요. 거꾸로 축구가 경제나 기업경영에 도움되는 측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축구의 메커니즘은 제조업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일단 혼자 하는 게 아니죠. 기업도 경영인과 중간간부, 직원들이 손발이 잘 맞아야죠. 인프라 투자는 기업의 연구개발에 해당합니다. 저희도 전체 직원 200명 중 65명이 연구원입니다. 이익의 4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축구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이벤트가 다양하고, 시장이 막대합니다. 삼성이 왜 막대한 돈을 투자해 첼시를 스폰서하겠습니까. 한 국가의 축구가 성장한다면 국가 마케팅과 홍보 등 경제적 효과가 큽니다.

7> 언제쯤 피플웍스를 상장시킬 계획인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피플웍스의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특수부품 기업으로 키워나갈지 아니면 완제품시장으로 뛰어들지 고민이 있습니다. 일단 제 원칙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쪽입니다.

주변에서 기업공개를 하라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언젠가 회사에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 고려할 참이에요. 일부 기업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대주주들의 배를 불리는 경우를 봤습니다.

[허승표 회장과 피플웍스는]

■ GS 허 씨 일가로 IT 부품사업 일궈

재계에선 드물게 운동(축구)선수 출신 CEO로도 유명하다. 학창시절 보성고와 연세대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뛰기도 했고, 뱅커로도 일했다.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자의 7남이다.

피플웍스는 이동통신 장비인 파워앰프와 기지국용 중계기 등 기초적인 이동통신 분야 부품·장비부터 LCD TV용 인버터, 미사일 등 유도무기 핵심부품까지 만드는 첨단 기술기업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미사일 부품 기술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2004년도에는 독자적으로 LCD TV용 인버터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2006년 본사를 구미로 이전. 지난해 1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2004년 매출이 15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6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기사출처 : 매경이코노미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축구협회에 기업가 정신 필요하죠"
등록일 2008-12-07
조회수 927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한 번 썼으면 모든 것을 믿고 맡겨라(擬人莫用 用人勿疑).’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2)이 강조하는 사람중심 경영론이다. ‘피플웍스(People Works)’라는 사명에서도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허 회장은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직원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플웍스 외에도 광고대행사인 모투스SP와 실버불렛의 회장으로 있다.

그는 매경이코노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선수 경험과 기업경영 노하우를 살려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 평소 인본주의 경영을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이름인 피플웍스에서도 그 같은 경영이념이 물씬 풍기는군요.

2000년에 회사를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임대공장으로 출발했어요. 제조 중소기업들이 다 그렇겠지만, 초기에는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구미 공장을 지으면서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기업경영을 하다 보니 축구를 빼놓고 직원들이 저보다 일을 더 잘한다는 점을 늘 느낍니다.

피플웍스란 이름은 사람을 중심에 두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직원들이 같이 하는 회사란 취지를 반영했어요. 반 농담이지만 영어 피플(People, 인민으로도 번역된다)이 들어가서인지 중국이나 러시아에 가면 저희 회사 이름을 좋아해요. 무엇보다도 업무환경과 충분한 보상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게 인본주의 경영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피플웍스의 공장은 구미 공단 지역에서 최고로 꼽힐 만한 사옥이다. 옥상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농구장은 기본이고 미니 축구장도 갖추고 있다.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 최근 경제가 어렵습니다. 중소기업 경영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직접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어떠신지요.

중소기업들이 대단히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직접 해보니 매출 1000억원 달성도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결국 중소기업들도 연구개발로 어려움을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피플웍스도 5년 앞을 내다보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년 정도 안이하게 지나가면 중소기업은 당장 어려워져요.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중소기업에서도 직원들과 전문경영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3> 사람중심 경영이 성공한다는 말씀이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기계나 부품의 기술 발전 속도는 아주 빠릅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수십 수백 개의 부품을 가져오는데, 마지막은 결국 사람이 조립하고 검사합니다. 조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품은 불량이 나오죠. 기업도 마찬가지예요. 직원들의 조합을 잘 만들어주면 성과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축구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보통 국가대표 선수를 20명 정도 뽑는데, 당연히 기량은 다들 뛰어나죠. 하지만 조합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없습니다. 도태되는 기업들은 직원들이 사기를 잃고, 당장 회사에 나가기 싫어합니다. 축구로 치면 선수 체력 관리가 안 된 셈이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한국인 최초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그라운드를 누볐던 인물이 바로 허 회장이다. 72년에 영국으로 가 아스날과 코번트리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2005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했던 박지성보다 33년이나 먼저 영국 무대를 밟은 셈이다. 허 회장은 영국축구협회 코치 과정도 이수, 자격증을 갖고 있다.

4> 축구계에서 차기 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축구협회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계신지요.

축구협회는 지금까지 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 등 공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 축구 위기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쟁국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하는데, 우리는 축구 인프라 확보 등이 미진합니다. 이 시점에서 장기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도 경영이 본격적으로 도입돼야 할 때예요.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말하자면 전문경영인이 나서 마케팅을 펼치고 인프라를 확충하면 한국 축구가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5>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도 겸하고 계신데, 어떤 단체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요.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계획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축구연구소는 일단 축구인 출신으로 현재 대학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축구의 기술적 문제를 연구하고 국제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서적도 발간해요. 축구 클리닉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일도 합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5년 당시 월드컵 예선을 앞둔 북한에 유니폼과 축구화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축구연구소 주체로 축구 용품을 북한에 전달한 바 있다.

6> 앞에서 축구를 기업경영에 비교하셨는데, 실제 피플웍스의 경영에는 어떤 식으로 적용하고 계시는지요. 거꾸로 축구가 경제나 기업경영에 도움되는 측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축구의 메커니즘은 제조업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일단 혼자 하는 게 아니죠. 기업도 경영인과 중간간부, 직원들이 손발이 잘 맞아야죠. 인프라 투자는 기업의 연구개발에 해당합니다. 저희도 전체 직원 200명 중 65명이 연구원입니다. 이익의 4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축구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이벤트가 다양하고, 시장이 막대합니다. 삼성이 왜 막대한 돈을 투자해 첼시를 스폰서하겠습니까. 한 국가의 축구가 성장한다면 국가 마케팅과 홍보 등 경제적 효과가 큽니다.

7> 언제쯤 피플웍스를 상장시킬 계획인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피플웍스의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특수부품 기업으로 키워나갈지 아니면 완제품시장으로 뛰어들지 고민이 있습니다. 일단 제 원칙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쪽입니다.

주변에서 기업공개를 하라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언젠가 회사에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 고려할 참이에요. 일부 기업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대주주들의 배를 불리는 경우를 봤습니다.

[허승표 회장과 피플웍스는]

■ GS 허 씨 일가로 IT 부품사업 일궈

재계에선 드물게 운동(축구)선수 출신 CEO로도 유명하다. 학창시절 보성고와 연세대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뛰기도 했고, 뱅커로도 일했다.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자의 7남이다.

피플웍스는 이동통신 장비인 파워앰프와 기지국용 중계기 등 기초적인 이동통신 분야 부품·장비부터 LCD TV용 인버터, 미사일 등 유도무기 핵심부품까지 만드는 첨단 기술기업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미사일 부품 기술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2004년도에는 독자적으로 LCD TV용 인버터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2006년 본사를 구미로 이전. 지난해 1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2004년 매출이 15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6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기사출처 : 매경이코노미